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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국내 언론 최초로 이스라엘에 입성해 현장을 보도했다. 본래 파리 특파원으로서 2022년부터 유럽을 취재 중인 곽 기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현장을 두 차례 취재했고, 튀르키예·모로코 대지진 현장을 찾았다. 이번 전쟁 중에도 그는 국민은행 마이너스통장 금리 지난 16일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요르단으로 먼저 출발해 이스라엘에 입국했다. 26일 미디어오늘은 취재를 마치고 지난 23일 파리로 복귀한 곽 기자를 서면으로 만났다. 취재 도중 매일같이 울리는 공습경보에 방공호로 대피해야하는 상황에도 그는 “현장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치밀한 사전 취재 통해 입국 결정, 안전 문제로 요르 우리은행자영업자 단부터 입국 전쟁이 진행 중인 위험한 상황에서 곽 기자의 이스라엘 입성은 '현장 보도'의 필요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곽 기자는 “SBS에서는 국제 안보, 경제적 측면에서 영향력이 매우 큰 사안이라고 보고 현지 출장을 결정했다”며 “취재기자로서 국경만 넘으면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시청자들에게 직접 전할 수 있는데 그 앞에서 포기하고 여자 직장인 싶지 않았다. 매일 엄청난 물량의 관련 보도가 쏟아지는데 우리 시청자는 자국 언론의 현장 보도를 접할 수 없다는 점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재진의 안전을 고려하면 의욕만으로 결정해선 안 됐다. 이스라엘 입국 결정을 위해선 치밀한 사전 취재가 필요했다. 곽 기자는 “사전 취재 결과 취재진이 감당해야 할 위험과 전할 수 있는 가치를 두루 고려할 때 이스라엘 입국 취재는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판단했다”며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와 판단을 회사에 보고했고 회사에서도 우려는 있었지만 현장 판단을 믿고 취재를 지원해줬다”고 말했다. 안전 문제를 고려해 우선 출장지는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요르단으로 정해졌다. 이스라엘로 가는 항공편이 모두 막혀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곽 기자는 현장 상황이 허락한다면 이스라엘 입국 취재를 할 계획으로 요르단으로 출발할 때부터 행정서류 등 이스라엘 입국을 위한 준비를 병행했다. 현지에 도착해서는 국경 통과와 현지 체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스라엘을 빠져나온 교민들과 대사관들을 통해서도 현장 상황을 알아봤다. 항공편이 막혀있어 육로 국경검문소를 사전 방문해 현지 주민들의 이동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입국한 과정을 설명하는 곽상은 SBS 특파원. 지난 19일 SBS 8뉴스 보도화면 갈무리 철저한 사전취재에도 입국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전쟁이 시작된 뒤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검문소 운영은 불안정했고, 당초 이동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중부 국경검문소로 입국하려 했지만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곽 기자는 “검문소 문을 열기로 한 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국경 문은 열리지 않았고 제대로 된 이유 설명조차 없었다. 구름 떼 같은 인파가 입구 쪽에 뒤엉켜 항의했고 여기저기 아우성이 터져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북부 국경검문소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현지인들의 설명에 따라 북부 국경을 통해 이스라엘로 건너 갔지만, 국경 통과도 수월하지 않았다. 곽 기자는 “현장에선 미사일 공습을 피해 요르단으로 넘어오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스라엘 쪽으로 건너가는 사람도 많았다”며 “이스라엘 항공편이 모두 멈춰서면서 외국을 방문했다가 갑자기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수많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육로를 통한 국경 이동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19일 'SBS 8뉴스' 리포트에서도 곽 기자는 “국경 검문소 검문 검색이 최고 등급으로 강화되면서 취재진의 방송 장비를 하나하나 꺼내 검색했다”며 “철저한 검문 때문에 국경을 통과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삼엄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취재 도중 매일 방공호 찾아 대피…“경보 해제되면 긴 안도의 한숨” 요르단에 도착한 지 나흘째 되는 날, 마침내 곽 기자는 북부 국경검문소를 통과해 이스라엘에 입국했다. 곽 기자와 영상 담당 취재진, 통역을 맡은 현지 코디까지 총 3명으로 구성된 취재진이 함께 나흘간 이스라엘 현지 취재를 진행했다. 곽 기자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텔아비브를 중심으로 현장 취재에 나섰다. 특히 미사일 피격 피해가 가장 큰 곳 중 하나였던 텔아비브에선 폭격 현장을 주로 취재했다. 곽 기자는 “네비게이션을 보면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있었는데 대부분 미사일이나 미사일 파편이 떨어진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취재에 큰 제약은 없었다. 곽 기자는 “미사일 피해 현장은 피격 직후 당국에 의해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다. 철조망 등으로 현장 접근을 막는데 이 안전선만 유지하면 군사 시설이 아닌 한 취재하는 언론에 큰 제약은 없는 편”이었다며 “미사일이 떨어진 지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찾은 텔아비브 라마트칸에선 이스라엘 매체들을 포함해 10개 안팎의 매체들이 한꺼번에 몰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미사일 발사를 알리는 휴대전화 문자. 곽상은 기자는 이스라엘의 경보 시스템은 '경고 문자'와 '경보 사이렌' 두 단계로 나뉘었다. 경고 문자는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이 날아오고 있으니 가까운 방공호 주변으로 서둘러 이동하라'는 내용이고, 경보 사이렌은 '미사일 중 일부가 당신이 있는 곳으로 날아오고 있으니 즉시 방공호 안으로 대피하라'는 의미다. 곽 기자는 취재하며 만난 이스라엘 주민들이 이미 공습 경보에 익숙해진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취채진 역시 취재 도중 방공호로 대피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곽 기자는 “매일같이 여러 번의 공습 경보를 들었고, 그때마다 취재진도 주변 방공호를 찾아 대피해야 했다”며 “시간을 가리지 않고 울리는 공습 경보에 잠을 설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곽 기자는 방공호에서 만난 시민들을 인터뷰했다. 한 예루살렘 주민이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다보니 힘들고 지친다”고 말한 것처럼, 시민들은 반복되는 대피 일상에 지친 심경을 토로했다. 곽 기자는 “경보가 해제되면 '오늘도 무사히 넘겼다'며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며 “공습 경보가 해체될 때쯤 구체적으로 미사일이 어디에 떨어져 어떤 피해가 발생했다는 내용들이 뉴스나 SNS에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착잡한 심경을 토로하며 전쟁이 하루 빨리 끝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고 했다. ▲취재진과 함께 지하 4층 방공호로 대피한 예루살렘 주민. 지난 21일 SBS 8뉴스 보도화면 갈무리. 특히 이란의 800kg급 탄도미사일이 떨어진 텔아비브 바트얌을 찾았을 땐 주민들의 공포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피격으로 건물 61채가 무너지거나 파손됐고, 어린이를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2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곽 기자는 “이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현장을 취재하며 다양한 미사일 피격 현장을 봤는데 단일 피해 현장으로 이렇게 규모가 큰 곳은 처음 봤다. 특정 건물이 아니라 작은 마을 하나 정도가 통째로 폐허가 된 모습이었다”며 “주민들은 피격 당시 지하 방공호에 피신해 있었는데도 엄청난 소음과 진동을 느꼈고 방공호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나왔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전쟁 분쟁 지역 취재 위해 '사전 취재·윤리적 접근·신중한 보도' 필요 곽 기자는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한국 언론 최초로 우크라이나에 입국해 두 차례 현장을 취재했다. 그가 입국한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모두 전쟁을 치르는 당사국이지만 '침입을 당했느냐(우크라이나), 선제공격을 했느냐(이스라엘)'의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때문에 곽 기자는 취재기자로서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도 다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곽 기자는 “이스라엘은 상대의 제공권을 상당부분 장악한 상태에서 공군력을 동원한 전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미사일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는 일어나고 있지만 군인 사망자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지상전을 병행하며 수많은 청년이 징집돼 전장에서 사망하고 있다”며 “두 전쟁 모두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황폐화하고 어린이 등 무고한 이들의 목숨을 빼앗고 있다는 점에선 가슴 아픈 현장”이라고 말했다. ▲ 한국 언론 최초로 우크라이나 현지 취재를 진행한 곽상은 SBS 특파원. 곽 기자는 우크라이나 현직 군 간부를 인터뷰했다. 2022년 3월20일 SBS 8뉴스 보도화면 갈무리. 그는 위험 지역을 취재하는 언론인이라면 취재진의 안전을 우선으로 고려해 행동하고, 현장 사전 취재를 철저하게 해 불필요한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당국의 공습 경보 시스템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기자는 “경고 문자가 뜨면 진행 중인 취재가 있더라도 일단 멈추고 빠르게 대피해야 한다. 탄도 미사일이 정확히 타격할 경우엔 방공호 대피도 한계가 있지만 미사일 파편이나 드론 공격에 의한 피해를 막는 데는 방공호가 큰 도움이 된다”며 “전쟁의 위험에 장기간 노출돼 온 이스라엘에선 건축법상 일반 주택을 지을 때도 방공실을 따로 마련하게 할 정도로 방공호 대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전쟁, 분쟁 지역을 취재하는 언론인들이 갖춰야 할 재 윤리는 무엇일까. 곽 기자는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고려한 윤리적 접근', '신중한 보도'를 강조했다. 그는 “전쟁, 분쟁의 피해자들은 기자 앞에서 고통을 감수하며 자신의 아픈 경험과 기억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이다. 그만큼 그들의 트라우마를 고려한 윤리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전쟁 상황에선 사람들의 불안과 심리전 영향까지 겹쳐 가짜 정보가 넘쳐난다는 점에서 기사를 작성할 때도 좀 더 신중함과 정교함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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